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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Up! TV2009/05/25 17:39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살아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 다른 생명의 죽음을 끊임없이 바라봐야만 합니다. 모든 것은 살아있기에, 곧 죽어가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정말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죽음이 자신에게 똑같은 가치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나 부처님같은 성인이 아니고, 기껏해야 우리 주변, 딱 팔 뻗을 만한 거리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마음을 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팔 뻗을 수 있는 거리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확인할 수 있을때, 우리는 자주,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죽음을 눈물을 쏟아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것은, 그런 아픔을 마음에 되살리게 해주기 때문이겠지요...

심리학에서는 그런, 죽임이나 이별을 통해 겪는 마음의 길을 '애도 과정'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애도 과정은, 분노-부정-타협-우울-수용의 다섯가지 단계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첫번째, 분노는 원망과 미움의 마음입니다. 죽음이란 본질적으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이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복수를 꿈꾸는 마음을 가질 때도 있습니다.

나한테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내가 대체 뭔 잘못을 했다고 이런 일을 겪어야만 하는 건지.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나 이우진 역시, 이 때의 감정이 발단이 되어 복수를 감행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평범함 사람들의 경우, 복수를 꿈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인정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죽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물론 말이 쉽지 그 상실감을 이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는 우울증에 빠지고, 집착하게 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따뜻한 터치로 묘사가 되어있지만, 영화 러브레터에서 묘사하는 일들도, 결국 한 사람을 떠나보낸 다른 한 사람이, 그 아픔을 이겨내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의 흔적을 찾고, 과거를 회상하고, 그가 남긴 많은 것에 집착하는 것. ... 예,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우울해지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최소한, 그 아픈 마음에서 도망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요.


그 우울함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평소에 보지 않았던 다른 사람이 보이기도 하고, 사랑과 믿음, 좋았던 기억과 좋지 않았던 기억, 기대와 실망이 한데 뒤엉켜 서서히 하나가 되게 됩니다. 본디 나는 몸뚱아리 하나만 가진 내가 아니라,  팔 뻗을 만한 거리에 있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이면서 당신이며, 당신이면서 내가 됩니다. 팔 뻗을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을 나와 따로 떨어뜨려놓고 얘기할 방법을, 나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인해 내가 슬퍼하는 것도,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다 당신이 나였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걸요...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다고 잊거나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사람을 마음에 묻고 살아갈 뿐이니까요. 이승이든 저승이든, 한번 맺은 인연은 그리 쉽게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많이 아파하고 나면, 그때서야 나는,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되니까요. 상처는 아프지 않으면 낫지 않아요. 정말로.

장례가 결코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삼오제가 있고, 사구제가 있고, 그리고 다시 소상이 있는 것은... 내가 겪는 아픔이 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맘껏 아파해도 된다는, 그러면서 마음이 아무는 거라는, 그렇게 천천히 달래주기 위한, 하나의 배려가 아니었을까요.

워낭소리(헬로TV>프리미엄 영화)에서, 마지막, 할아버지가 혼자 쓸쓸히 앉아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도... 아마, 그 모습이, 할아버지 나름의 장례 의식, 하나의 애도 과정처럼 느껴져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영화 '굿, 바이'에서는, 많은 죽어간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앞에서, 다들 모두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자신이 해주지 못했던 많은 것을 용서해 달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죽음을 알면서도 죽음을 모릅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누군가나, 또는 내 자신이, 지금 갑자기 하늘로 돌아간다고 해도 하나 이상한 것이 아닌 것을, 살아있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또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탓할 수는 없지요. 그게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잊어서도 안됩니다. 죽음을, 우리는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우리가 지금, 누군가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그대로,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게 배웅을 받게 될 것이란 사실을.



*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소식 듣는 내내 너무 놀라, 오늘, 다른 이야기를 못 올리겠어요.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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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 일 없는 듯 되돌아가기가 왠지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2009/05/26 08:45 [ ADDR : EDIT/ DEL : REPLY ]
    • 일이 있었는데, 어찌 아무일도 없는듯 되돌릴까요..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 법이니, 남은 사람들은 그 흉터를 끌어안고 살아가야지요..

      2009/05/27 00:42 [ ADDR : EDIT/ DEL ]
  2. musical mania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9/05/26 09:27 [ ADDR : EDIT/ DEL : REPLY ]
  3. 또다른 시작

    부디 편안한 곳으로 가시길 빌어봅니다.

    2009/05/26 09:54 [ ADDR : EDIT/ DEL : REPLY ]
  4. 유상미

    생각하면 할수록 노대통령의 장례 소식을 접할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2009/05/26 11:24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마루

    글 읽고 맘이 많이 정리가 되네요..

    2009/05/26 11:24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쩔수없는 세상의 이치야 ㅠㅠ

    2009/05/26 12:55 [ ADDR : EDIT/ DEL : REPLY ]
  7. 글쎄요

    저는 이해력이 부족한지 읽고서도 모르겠네요..분노부터 받아들이는 단계는 불치병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근데 그게 노통의 죽음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네요.

    자살 안락사 낙태..모두 필요하긴하지만-당연 필하니 생겼겠죠- 잘..진짜 잘 다뤄야죠. 그래도 전두환도 사는데 왜 죽었는지 무엇을 위해서 였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개인적으로 현직 대통령이나 전직 대통령들이나 모두 똑같은 놈?들 이라고 생각합니다..양쪽에서 욕먹을 일이지만 그리 생각됩니다.

    사실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사람 같은건 기다리지도 않죠..그런 사람이 없다는게 아니라 그런 사람은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든가..대통령으로 뽑히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왜 자살했는지는 모르겠네요..누군 노무현 답다고 하더군요..아무튼 뒷통수는 제대로 맞았네요

    2009/05/26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 불치병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들을, 그렇지만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는 과정이랍니다.

      2009/05/27 00:44 [ ADDR : EDIT/ DEL ]
  8. 죽음에 대한 생각

    어제 어느분이 그러시더군요. 자살은 지극한 교만이라고...
    그 말에 깊이 있게 공감하는 한 사람입니다.
    인터넷 문화가 급성장하면서 편협된 사고가 난무하다보니
    진실을 이야기 하는 편을 때론 지나치게 매도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올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얼마일까란 궁금증이 유발되더군요.

    제 이야기에 공감을 해 달라는 것은 아니구요,
    단지 사실을 이야기 하려하니 서론이 필요했나 싶습니다.
    죽음!!
    그것은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것보다 행복일 수도, 무서움(공포)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을 적으신 분조차 그 이후 가야할 길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일컬어 영적인 존재라 합니다. 맞습니다.
    세상엔 항상 두가지가 공존하는데, 음양이지요. 다른말로 빛과 어둠입니다.
    이즈음 수 많은 사람들이 죽음 곧 자살을 택해 숨져가고 있는데, 그것은
    어둠의 영에 속는 것이지요. 물론 그곳은 어둠의 영 곧 사단이 받을 형벌에
    같이 가는 것이랍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자살이 미화되는 때도 있더라구요.
    모든 이들의 생명은 하나님께 속해 있답니다.
    그 생명을 자기 스스로 끊는 다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된 행위이지요. 그러하기에 돌이킬 기회도 없이 돌아갈 곳이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속에서 영원토록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살 이후 그 영혼을 구제할 어떠한 방법도 수단도 없답니다.
    명복을 빌지만, 그저 살아있는 이들이 죽은 이에 대한 바램이 너무 크다보니
    갖는 간절한 소원일뿐이랍니다.

    빛의 영을 소유한 사람은 필연코 자살안해요. 아니 못해요.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에 저 역시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갖는 한
    사람입니다. 전날 사무실에서 철야를 한 까닭에 늦게야 눈을 뜬 내게 딸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를 들으면서 '농담일거야'라며 응수를 했지요.

    그건아닌데...란 비통한 마음을 토로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사실에 망연자실
    할 수 밖에요.

    이제 남은 유족을 위한 마음씀과 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기도할 뿐,,,
    산산이 부서지는 이 백성의 흔들림을 누가 제일 좋아할까요???

    무너질 것 같은 아픔도, 죽고 싶은 유혹에서도, 모든 것을 상실해 버린 듯
    포기하고 싶은 절망감에서 유일하게 건져주실 분은 오직 예수님이십니다.
    십자가로 내 죄를 대신 짊어져 주시고, 장사한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오늘 그 이름만 불러도 영혼의 안식과 평강을 주시는 예수님께 나아가세요.
    죽음이 두렵지 않고, 이땅의 어떠한 고난 중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은혜가 있고요,
    아픔있는 이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여유로움도 있답니다.
    사단의 권세아래 붙들린 죽음의 고통에서 십자가로 그 머리를 짓이기신 승리하신
    예수님모신 생활은 막연한 하늘나라가 아닌 확신한 하늘나라로 옮겨진 자로 이땅에서
    자유자로 나그네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답니다.

    자살한 사람은 절대로 하늘나라 못갑니다.
    부디 평안하세요^^*

    2009/05/26 13:25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그래도, 꼭 천국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2009/05/27 00:44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