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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디션에 ‘똑’떨어졌던 나, 영화 <페임>을 보니
눈물이 ‘뚝’ 떨어지네


대학입시를 앞두고 연극배우가 되고 싶었다. 나름 친구들 사이에선 ‘너 아니면 누가 배우를 하냐?’ 는 인정을 받고 있었던 터라, 시험만 보면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다. 하지만, 대기실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간단하게 입과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꼬리를 감춘 개처럼 완전 기가 눌리고 말았다. 그들의 눈빛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 사람들, 전부 미쳤다’라고 중얼거리고 말았다 . 난, 평소에도 ‘미치다’라는 동사를 좋아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 난, 광기를 넘어선 열정이 느껴진다. 특히, ‘무대’라는 단어가 앞에 묻으면 그 열정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들이 그랬다. 반면 나는 전혀 미쳐 있지 않았다.

결과는 보기 좋게 ‘똑’ 떨어졌다. 지금까지도 막연히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감히 연극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만다. 그만큼 무언가에 미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못 다 이룬 연극배우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아직도 <열정의 무대>나 <허니>. <스텝 업>과 같은 영화를 보면 심장이 쓰라릴 정도로 뜨거워지고, 주체할 수 없이 심하게 요동친다. 2009년, 새롭게 리메이크된 <페임>을 보면서도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져 나오는 묘한 감정이 한바탕 내 안을 휘젓고 가버렸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아직도 가슴속 깊은 곳에 꺼지지 않은 열정이 타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선가 바람만 불어와 준다면 당장이라도 확하고 되살아날 불꽃이다. 분명 꾸준히 한길을 걸어오신 분들에겐 건방진 생각으로 비치겠지만, 내 나이 50이 될 즈음, 꼭 연극배우가 되어 무대에 서고 싶다. 인생에 대한 깊이와 그 나이에 맞는 배역은 분명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열정이란 아무리 모른 척하고 덮어두려 해도 결코 늙어 사그라지지 않다는 걸 난 알고 있다.



writer 감성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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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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