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보는
한국의 삐뚤어진 모성애
"내 자식만 잘 되면 그만인가?"
영화 <마더>는 천만관객신화를 기록한 영화 <괴물>의 봉준호감독이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상이라 불리우는 배우 김혜자와 함께 화제작이다. 봉준호 감독은 <마더>는 김혜자에게서 이전 어느 작품에서도 표현하지 않은 극한의 모성애를 이끌어낸 작품이라 말했다.과연 우리에게 모성애란 감정은 그리고 어미니는 어떤 존재일까.
자식을 향한 무저건적인 헌신과 희생의 코드로만 미디어에서 표현했던 어머니가 변하고 있음을 영화 <마더>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헬로TV VOD서비스 중 프리미엄 영화관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영화 <마더>를 중심으로, 모성애라는 감정으로 포장되고 있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따져봤다.
(본 글에는 영화 <마더>의 일부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TV를 보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도 저 어머니처럼 할 수 있을까?" 코치나 매니저 역할은 물론 스케이트 부츠를 분해해 수선하는 일까지 도맡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온 김연아 선수 어머니를 볼 때나, 장애아로 태어나 생후 5개월 만에 버려진 아이를 입양해 수영 선수로 키워 낸
왜냐하면 나는 아이가 어릴 적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진득하니 뒤에서 잡아주기는커녕 "<후래쉬맨> 비디오 빌려줄 테니 이제 그만 집에 가자"며 꼬드긴 철딱서니 없는 엄마였으니까. 하지만, 희생과는 거리가 먼 엄마라 해도, 그럼에도 나는 내 아이에게 필요하다면 눈이든 신장이든, 나아가 목숨까지도 얼마든지 내어줄 수 있다. 내 아이를 위해서거늘 그 무언들 아깝겠나. 이처럼 ‘모성애’ 라는 건 이름은 같을지언정 사람에 따라 모양과 색이 천차만별로 다른 것이다.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미디어 속 어머니들
영화 <마더>를 본 관객들은 가슴에 물음표를 품게 된다. 도준(원빈 분)의 어머니(김혜자 분)가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저지르는 일련의 범죄들을 과연 ‘모성애’ 라는 단어로 무마시켜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다. 내 자식 살리고자 남을 해하는 어머니의 심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과 아무리 자식을 위한 일일지라도 윤리와 도덕을 거스르기에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거나 ‘모성애’ 가 면책특권이 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살펴보면 빗나간 모성을 지닌 엄마가 어디 도준모 뿐이겠나.
사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비뚤어진 모성애를 발견하는 건 이젠 너무나 흔하디흔한 일이다. 얼마 전 40퍼센트를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고공비행한 SBS<찬란한 유산>의 백성희(김미숙 분)는 전남편의 아들을 유기하고 남 몰래 거액의 보험금을 가로채 자신의 딸 명의의 집까지 구입하지 않았나. 그리고 자신을 비난하는 딸에게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라고 외치니 뻔뻔함의 극치라 할밖에. 그런가하면 SBS<카인과 아벨>의 나혜주(김해숙 분)는 친 자식에게 병원을 물려주고자 입양한 아들을 죽음으로 가차 없이 내몰았고, MBC <하얀거짓말>의 신정옥(김해숙 분)은 자폐 장애를 지닌 아들이 좋아하는 은영(신은경)을 며느리로 삼고자 은영의 집안을 파멸로 이끌기까지 했다.
"내 자식을 위해 못할 게 없어!"가 방패막이가 되리라 철석같이 믿는 모양이다.
이처럼 내 자식 위한답시고 남의 자식을 해하는 몰염치한 어머니들을 보며 또 다시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도 극한 상황이 오면 저 어머니들처럼 저럴까?" 지금이야 <마더>의 도준모의 행보를 마뜩치않아하는 입장이지만 내 아이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썼다면, 그리고 법이 내 아이를 보호해줄 수 없다 판단된다면 내가 과연 법의 테두리 안에 얌전히 머물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 소심하게나마 어떻게든 액션은 취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면 두렵지 않을 수 없다.내가 어떤 상황에 내몰리더라도 자식을 올바른 길로 이끌게 되길, 바른 어머니 노릇을 할 수 있길 그저 기도할 뿐.
★Hello TV Tip★
영화 <마더> VOD 서비스는?
헬로TV > VOD > 프리미엄 영화관 > 마더
(본 글에는 영화 <마더>의 일부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 정석희 TV칼럼니스트. 사진제공 MBC,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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