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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씨, 당신의7일곱 번째 컴백을 축하해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7번째 시즌 막이 올랐다. 시즌5 말미에 아쉬움을 남긴 채 퇴장했던 장동건(이해영 분) 과장이 돌아왔는가 하면 동생 영민(김현정 분)이 대형 사고를 쳐 부인과 아기가 생기는 등 집 안팎으로 변화가 생겼다. 장 과장의 컴백으로 영애씨(김현숙 분)의 러브라인은 얼마나 더 복잡해질지, 새 식구를 받아들인 영애씨 집은 또 얼마나 더 다사다난해질지 궁금하다.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는 동안 이젠 한 가족 같아진 연기자들과 제작진은 어떤 각오로 시즌7을 맞고 있을까? <막돼먹은 영애씨>의 촬영 현장을 찾아 박준화 PD, 어머니 역의 김정하, 아버지역의 송민형, 사위 혁규 역의 고세원, 그리고 우리의 영애씨 김현숙과 함께 궁금증을 풀어 봤다.



정석희 : 이번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시청률 3%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케이블에서 3%면 대단한 반응 아닌가? 시즌1이 출발할 때만 해도 마니아 드라마로 남을 줄 알았는데.
송민형(송귀현) : 처음 이 드라마 섭외를 받았을 때는 낯선 형식 때문에 망설였다. 그런데 찍고난 후 모니터를 해보니 색다른 맛이 있었다. 카메라 석 대가 연극하듯 동시에 찍어서 편집을 한다. 그렇다 보니 드라마는 드라마인데 다큐 같은 매력이 있다.
고세원 : 처음 시작은 실험적이었다. 연기자도 제작진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일단 찍고 모니터하고, 찍고 모니터하는 일이 계속되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밖에 나가 보니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거다. ‘빡큐’다하면서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오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솔직히 시즌4나 5 정도에서 마무리될 줄 알았다.



현실감 넘치는 다큐 같은 드라마

박준화 PD : 애초 콘셉트를 <인간극장>으로 잡았다. 영애가 만약 진짜 이영애처럼 예쁘고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면 공감대를 끌어낼 수 없었을 거다. 시즌7이라 해도 어떤 특별한 시도는 없다. 인생사가 물 흐르듯 흘러가듯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시즌7도 흘러갈 거다.


시청자들은 영애의 ‘정의의 사도’
같은 면을 좋아한다. 하지만 매회
미친 사람 모양 소매치기나 변태를
때려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이 많다. -김현숙



김현숙 : 대본이 있는 <인간극장>이라고 할 수 있다. 대사는 있지만 연기자들이 워낙 호흡이 잘 맞아서 순간순간 애드리브도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모든 등장인물이 내 주변 사람들하고 흡사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엄마는 우리네 엄마들하고 똑같다. 처음엔 엄마 캐릭터가 너무 강하지 않나 걱정했는데 이젠 시청자들도 다들 적응하셨나 보다.
김정하 : 지난 시즌이 끝나고 두 달 쉬는 동안 후유증이 정말 심각했다.빨리 이 집으로 돌아오고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연기생활 38년째인데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영애가 자연스러움을 콘셉트로 잡았듯이나 역시 현실감 넘치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차차 반응이 오더라. 이러다 나도 국민 엄마 되는 거 아닐까? (웃음)
송민형 : 보통 드라마처럼 끊어서 찍고, 앞뒤 나눠 찍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이 쭉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회사와 집, 이렇게 둘로 나뉘어 찍는데 집 촬영분의 중심은 아무래도 엄마다. 작가들이 엄마의 에피소드에는 특별히 신경을 더 쓰는 것 같다. 언뜻언뜻 욕을 해대며 그악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끝으로 가면 결국 엄마의 눈물로 마무리되곤 한다.
김현숙 : 그렇다. 코미디로 가려는가 하면 슬퍼지고, 눈물이 흐르나 싶으면 다시 코미디로 가는 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다.



새로운 가족관계를 보여 주는 드라마

정석희 : 장동건 과장이 컴백하고 영애씨 집에는 새 식구가 생겼다. 며느리 소라(강소라 분)가 들어오면서 전형적인 고부 갈등이 불거진다거나 영애씨가 시누이 노릇이라도 하려 들면 어쩌나 싶었는데 뚜껑이 열리고 보니 완전 반대더라. 오히려 소라가 불도 안 켜 놓고 목욕탕에서 손빨래를 하다가 “제가 뭐라고 아까운 전기를 쓰겠어요”라며 처량한 표정을 짓는데 깜짝 놀랐다. 영애 여럿은 찜 쪄 먹을 듯, 보통내기가 아니더라.아무래도 ‘제가 뭐라고요’가 유행어가 되지 않을까?
김정하 : 우리 며느리는 ‘제가 뭐라고요’ 하면서도 할 말은 다한다.(웃음)되바라진 아이 같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면이 있다. 내 식구라는 생각이 들어서인가? 나는 우리 드라마 안에선 전형적인 고부 간의 갈등 같은 게없길 바란다. 시대착오적인 얘기는 노생큐다.
송민형 : 일반적인 고부 간의 갈등은 아니겠지만 아기자기한 갈등들을 통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동화되는 과정을 보여 줄 거다. 아버지가 손자를 너무 예뻐 해서 영애 엄마가 화를 내지는 않을까?
정석희 : 사위 역의 고세원은 부인도 없이 처가에 얹혀살면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게 용하다.
고세원 : 나는 사실 아내 역의 영채(정다혜 분)가 사정에 의해 빠질 때 함께 퇴출될 수도 있었다. 존재의 의미가 없는 건 아닐까 고민한 적도 있다. 용케 시즌7까지 살아남은 비결을 묻는다면 글쎄, 감독님께 잘 보여서일까? (웃음)
김정하 : 작가들이 예뻐 한다. 백선호 작가라고 총애하는 작가가 있다.(웃음)
박준화 PD : 사실 다큐드라마 입장에선 벌써 빠졌어야 했다. 그런데 사위 혁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캐릭터가 잘 잡혀서다. 부모님도 계시지만 혁규가 집 라인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용주(이용주 분)라는 특이한 인물을 발굴해내기도 했고 한편으론 아들 영민(김현정 분)이 캐릭터를 살리는 역할이기도 하다. 부인 없이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낸다. 확실한 비결은 코믹한 연기를 잘해서일 거다.
정석희 : 요즘 드라마에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보인다. 딸 없이도 사위와 잘 지내는 가족이 보기 좋다. 그런데 철부지 막내아들 역도 연기자의 사정에 의해 한 번 교체되지 않았나. 혁규의 아내 영채도 다른 연기자를 투입해 돌아오게 하면 안 되나? 며느리와 손자가 생긴 후 골방 신세를 지게 된 혁규의 입지가 어째 불안해서 말이다.



가족 같은 팀워크

박준화 PD :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사실 며느리 역으로 들어온 강소라가 영채와 흡사한 외모여서 깜짝 놀랐다. 미리 알았다면 영채 역을 맡겼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전 시즌에 이미 영민이 부인이 속도위반해서 들어온다는 언질을 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영채가 성형했구나? 뭐 이랬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송민형 : 사실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면 모두가 긴장을 한다. 연기자들이 이 작품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가 하면 일정이 안 맞을 경우엔 공중파 출연도 포기할 정도다. 그래서 다른 연기자들의 일거수일투족도 다 함께 신경을 쓴다. 우린 이제 가족이나 다름없다. 용주 청년이 이 집에서 가족처럼 자리 잡을 수 있기까지는 혁규를 비롯한 다른 연기자들의 뒷
받침이 있었다. 앞으로 우리 며느리도 그렇게 받쳐줄 생각이다.
박준화 PD : 기본적으로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애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영애 중심일 수밖에 없고 새로운 인물들이 계속 들어오지만 역시 영애와 연관된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게 된다. 이제 서른세 살이 된 영애가 직장에 대해 고민하고, 장동건과 산호(김산호 분) 중 누구를 더 사랑하고, 두 남자는 누가 더 영애를 사랑하는지 갈등하는 부분이 시즌 내내는 아니어도 한동안 계속되지 싶다.
정석희 : 러브라인이라는 게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지만 지나치면 주객이 전도되고 만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도 러브라인에 너무 치중하는 바람에 다른 캐릭터들이 들러리가 되는 경향이 있었다. 사실 <막돼먹은 영애씨>도 한때 영애의 사랑 얘기 비중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있지 않았나.
박준화 PD : 우리가 다큐드라마이긴 하지만 영애의 삶 자체가 너무 팍팍해 안쓰러우니까 러브라인을 만들어 숨통을 틔워 주고 싶은 거다. 그렇다고 러브라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영애가 소속되어 있는 ‘그린기획’사람들이 유형관씨를 중심으로 독립하는 과정에서 배신도 있고, 다시 화합하려는 노력도 있고, 아마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다.


나름 기념비적인 드라마라고
자부하고 있고 시즌이 진행될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쓴다고
생각한다. -박준화 PD




케이블 TV의 기념비적인 기록

김현숙 : 처음에 시청자들은 영애가 보여 준 ‘정의의 사도’ 같은 면을 좋아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오지랖 넓은 영애를 보며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했다. 출발 당시는 다른 드라마와 차별을 주고자 팬터지적인 요소를 넣었던 거였다. 하지만 매회 미친 사람 모양 소매치기나 변태를 때려잡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고민이 많다. 지나치게 팬터지성이 짙다면 그건 우리 드라마의 기획 의도에서 벗어나는 거니까. 러브라인에 한때 치중했던 건 솔직히 시인한다. 지금은 나도, 제작진도 정신 차렸다


이 작품 덕에 <수상한 삼형제>에도,
<신데렐라 언니>에도
캐스팅되었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이 내치지 않는 이상 끝까지
함께 갈 거다. -고세원



극에 몰입하다 보면 어떨 때는 내가
영애의 진짜 아빠가 된 기분이다.
회사로 달려가 영애를 못살게 구는
놈들을 흠씬 패주고 싶으니까. -송민형




박준화 PD : 영애의 응징이 시즌이 거듭되며 한계에 부딪혔던 게 사실이다. 억지로 만드는 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굳이 끼워 넣으려 애쓰지 않는다. 나름 기념비적인 드라마라고 자부하고 있고 시즌이진행될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점점 어깨가 무거워진다.
송민형 : 사실 예전엔 케이블 채널이라면 수준이 떨어진다고, 심하게 말하면 저질이라 여기지 않았나. 그러다 tvN이 착해졌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우리 <막돼먹은 영애씨> 덕분 아닌가. 그렇기에 참여하는 연기자 모두가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다.
박준화 PD : 마치 사조직처럼 자주 만나고 ‘위닝’ 같은 게임도 함께한다. 나는 여기 계신 선생님들을 아예 엄마, 아빠라고 부른다. 연기자들도 디테일한 부분을 제작진과 상의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개념이다.
김정하 : 사람들은 나를 아예 ‘영애 엄마’로 부른다. 그렇게 오래 연기생활을 해 왔는데 내 이름은 기억 못한다. 그래도 마냥 즐겁다.
송민형: 캐릭터를 워낙 잘 잡아 놓아서 빠졌다가 다시 들어와도 되고 떠날 줄 알았는데 살아남는 캐릭터도 있다. 산호만 해도 시즌6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살아남았다. 제작진의 완벽한 기획과 적절한 캐스팅 덕이다.
박준화 PD : 우리 작품에 나왔던 모든 출연자는 일단 하차하더라도 나중에 얼마든지 다시 나올 여지가 있다. 제작진은 고향집 같은 마인드로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어 둔다. 사실 공중파에 비해 여러모로 좋지 않 은 여건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촬영하는 조건을 걸고 대신에 보험처럼 생각해 달라고 연기자들에게 부탁했다. 재미있는 건 오래 작품을 하다보니 연기자들이 점차 캐릭터에 동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원(임서연분)은 실제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해 간다.‘궁상의 신’ 캐릭터를 맡은 정지순의 경우엔 차는 제법 값나가는 차인데 그 안에서 할인 쿠폰이 나와서 한바탕 웃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극중 성격과 다르시다. 평소에는 화를 내시는 법이 없다.
고세원 : 어머니는 실제로 저에게 잘해 주시고 이것저것 챙겨 주시는데 극중에서는 매일 구박하는 걸로 나온다. 요즘은 사람들이 나만 보면 자꾸 웃는다. 혁규가 하도 철딱서니 없고 허술해서 웃기나 보다.
김정하 : 욕하고 구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에서 감싸고도는 것 때문에 엄마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처음엔 욕을 하는게 어려웠다. 그런데 하도 극중에서 욕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실제상황에서도 욕을 하게 되더라. 이건 순전히 드라마의 폐해다. 영애의 진짜 어머님은 내가 허구한 날 딸을 때리고 욕을 하니까 이 드라마를 안보신다고 하더라. 드라마라는 걸 알면서도 마음이 언짢으신 모양이다.
송민형 : 그 마음 이해가 간다. 어떨 때는 내가 영애의 진짜 아빠가 된 기분이다. 회사로 달려가 유형관이랑 정지순을 흠씬 패주고 싶으니까. 이 인간들이 영애를 하도 놀려 먹어서 울화가 치민다. 작가들이 그런 장면좀 넣어 줬으면 좋겠다.
박준화 PD : 사실 그전 시즌에서는 다음 시즌에 써야 되니까 이건 좀 남겨두자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번 시즌 들어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건 우리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거다. 최선을 다할 테니 기대하셔도 좋다!


쉬는 동안 후유증이 심각했다. 빨리
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연기생활 38년째인데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김정하


Writer 정석희 TV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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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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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25 16: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