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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과 비호감, 팬과 안티.‘ 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알렉스는 출연진 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지지와 비난이 엇갈리는 캐릭터가 됐다. 과연 우리는 알렉스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을까?<매거진t>가 알렉스를 만났다.

t : 인터넷의 글들을 읽어 보나.
알렉스
: 다 본다. (웃음)

t: 그러면 요즘 당신에 대한 반응이 ‘우리 결혼했어요’에 처음 출연했을 때와 다르다는 건 알겠다.
알렉스
: 많이 다르지. (웃음)

t: <개그콘서트>의 왕비호는 대놓고 음반 홍보 때문에 돌아왔다는 얘기도 하더라.
알렉스
: 신경 쓰지 않는다.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날 찬양하는 사람의 글을 봤다고 해서 기분 좋아할 이유도 없는 것처럼, 날 욕하는 글들도 본인들이 그렇게 느껴서 쓴 건데 어쩌겠나. 내가 국회에 가서 인터넷 실명제 도입해달라고 일인 시위 할 수도 없는 거고. (웃음)

“로맨틱한 이벤트를 해 줄 상대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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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6주 만에 다시 출연하면서 생길 부정적 반응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
알렉스
: 물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여러 문제가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고, 내가 내 성공의 피해자라고 말해야할 거 같다. 그런데 내 성공에 얽매여졌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는 뭐가 있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나. 플러스 마이너스 중 플러스만 생각하려고 한다.

t: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당신을 좋아하다 무슨 이벤트를 그렇게 많이 하냐며 욕하기도 한다. 마음 아프지 않나.
알렉스
: 그 사람들이 말하는 나는 TV를 보고 만들어낸 알렉스다. 하지만 그게 연예인이다. 내가 사생활을 다 밝히면서 “나는 그렇게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해 좀 해주십시오” 이러는 것도 우스운 거고. 사람들이 나를 욕하거나 과대평가 하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슬퍼할 필요도 없다. 그들이 열심히 직장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듯, 나도 프리랜서로 열심히 살면서 다음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뿐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내가 인터뷰에서 아무리 이렇게 얘기한다 해도 주말에 TV를 보면서 로맨틱하게 굴고 있는 내 모습을 볼 거고.

t: 그렇게 당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당신의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가상 부부의 프로그램을 찍을 때 기분은 어떤가. 그건 당신이면서도 당신이 아닐 수도 있는데.
알렉스
: 크게 다르지는 않다. 만약 내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연기를 해서 TV를 보며 “야 저건 대종상 감이야”이러면서 볼 수 있으면 재밌을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솔직히 사랑하는 여자라는 가정 하에 아침에 일어나서 밥 해주는 게 그렇게 힘드나. 난 예전에 먹고 살자고 그렇게 살았었는데. 나는 실제로 여자친구하고 단 둘이 만나면 그것보다 더 심하다. 여자친구, 남자친구 단 둘이 만나는데 못할게 뭐가 있나. 발 씻겨 주는 게 무슨 문제인가. (웃음) 그리고 나는 사진 찍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다만 그게 TV에 나가면서 나와 같지 않은 사람들이 본인들과 비교되는 게 짜증이 나는 경우도 있을 뿐이다. 그 사람들도 아 저런 사람이 있구나, 하지만 나는 내 모습에 만족한다라고 생각하면 날 욕할 이유도 없을 거다.

t: 하지만 신애는 실제가 아닌 가상의 여자친구다.
알렉스
: 그런 걸 따지면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게 우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킨쉽을 가장 하지 않는 커플이다. 신애가 아픔을 겪은 캐릭터를 갖고 있고, 그래서 접근하기 어려워서 서로에게 거리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열려면 뭔가 많이 해야 하니까 이벤트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그림은 예쁘지만 지루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도가 안 나가니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 내가 사람의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2주에 한 번씩 그런 걸 해줄 수 있는 상대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그리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14시간 정도 찍어서 그 중에서 내 로맨틱한 모습만 7분에서 10분 정도 내보내는 거다. 그게 내가 맡은 역할이니까.

“음악만 고집하는 건 대중 가수로서 현명한 선택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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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클래지콰이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추면서 비교적 좋은 말만 듣던 그룹이었다. 하지만 당신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욕도 먹는다. (웃음) 괴리감은 없나.
알렉스
: 지금 내 모습만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클래지콰이에서 부르는 노래들을 싫어할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그런 일은 언제나 있지 않나. ‘우리 결혼했어요’의 나를 보고 좋아했던 사람들은 내가 “365일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라는 말을 하면 괴리감을 느낄 거다. 그렇다고 내가 “야 이거 좀 먹히는데”하고 365일 TV속 모습으로 살면 그게 나한테 가장 큰 괴리감일 거다. 그러면 내가 음악을 관둬야지.

t: 하지만 대중이 바라보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음악에도 영향을 미친다. <my vintage romance>에는 ‘화분’이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갔다.
알렉스
: 솔직히 ‘화분’을 마지막 트랙으로 넣는데 정말 반대를 많이 했었다. (웃음) 그건 정말 말 그대로 보너스 트랙이다. 앨범의 전개나 스토리텔링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하지만 나는 요즘 음악이 점점 파일로만 존재하는 게 속상하고, 음반을 사는 걸 좋아하는 세대다. 그래서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겠지 싶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냥 서비스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중음악시장에서 활동하는 거니까, 대중에게 사랑받는다면 좋은 일인 건 분명하고. 그 과정에서 오는 손실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어쨌든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는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으니까.

t: 어떤 부분에서?
알렉스
: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방송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음악만 하겠다고 고집하는 게 대중 가수로서 현명한 선택은 아닌 거 같다.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면 되지, 그런 활동 해놓고 “이런 생활이 너무 싫어요”라고 말하면 그게 잘못된 거 같다.

t: 방송 활동이 음악을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사람들은 당신의 앨범을 ‘우리 결혼했어요’의 흥행에 기댄 것이라고 말한다.
알렉스
: 그런 분들의 말씀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CD를 사서 들으세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앨범을 낸 사람한테 인터넷에서 클릭 두 번으로 타이틀 곡만 듣고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실 솔로 앨범은 원래 작년에 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나는 1집을 언제 들어도 만족하고 싶은 앨범으로 만들고 싶었고, 반면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앨범을 접었다. 그러다 올해 2월부터 앨범 작업을 했는데, 2월부터 방송이 너무 많아졌다. 그렇다고 방송을 통해서 내가 얻은 입지를 무시할 수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또 작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거 같았다. 그래서 방송 활동을 접고 두달 반 동안 녹음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앨범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굳이 내가 사람들한테 “그건 아닙니다”라고 강하게 어필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아무리 그래봤자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는 거니까.

“앨범에 담긴 사랑 이야기가 모두 내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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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이번 앨범의 콘셉트가 ‘romance’이기 때문은 아닐까. 그게 ‘우리 결혼했어요’의 알렉스를 연상시키는 것 같다.
알렉스
: 하지만 ‘vintage’ 로맨스다. 나는 ‘내 오래된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앨범에 담긴 사랑 이야기가 모두 내 얘기다. 10대 때 풋풋하게 했던 사랑부터 20대 때 구질구질하게 했던 사랑까지 전부다. 서른 살 쯤 다시 불러보는 옛 사랑이라는 점에서 빈티지라는 단어를 쓴 거고. 이 앨범은 서른이 돼서 낸 첫 솔로 앨범이다. 그래서 내 얘기를 많이 담고 싶었지만, 동시에 남들이 많이 동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담고 싶어서 사랑 이야기를 택했다. ‘어느새’ 같은 노래는 여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진 다음 집에 와서 후회하면서 전화하면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던 걸 그대로 옮긴 거다. 그리고 ‘waltz lesson’은 연인끼리 특별한 날 단 둘이 있을 때의 감정을 왈츠를 추는 걸로 표현한 거고, 내가 프로그램 속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지나간 사랑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풀어 나갔다고 생각한다.

t: 이번 앨범은 클래지콰이나 ‘우리 결혼했어요’의 알렉스와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다. 클래지콰이와 ‘우리 결혼했어요’의 알렉스는 요즘의 세련된 남성의 느낌이 많은데, 이 앨범은 복고적인 느낌이 강하다. 어떤 장르를 내세운 것도 아니고.
알렉스
: 옛 사랑 이야기니까 사운드가 복고적일 수밖에 없었고, 사랑하면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는 것처럼 다양한 감정이 있으니까 장르를 내세우기 보다는 정서적인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t: 특히 클래지콰이, W, 마이언트 매리, 러브홀릭처럼 개성 강한 그룹의 뮤지션들이 만든 곡인데도 앨범에서 일관성 있는 느낌을 준 게 인상적이었다.
알렉스
: 내가 프로듀싱한 앨범이니까. 사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보통 한 30분 수다를 떨고 나서 일을 시작한다. 그래서 내 앨범 미팅 때도 그렇게 다른 얘기를 많이 하니까 딱 두 달 반의 시간이 있던 나는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아예 형들한테 각자 어떤 식으로 곡을 써달라고 말했다. 딱딱 찍어서 이런 곡을 써주면 내가 이런 식으로 가사를 풀 거라고 말을 했다.

t: 다들 음악적 개성이 강한 뮤지션들인데, 당신의 색깔을 그들에게 설득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알렉스
: 물론 있었다. 예를 들어 W의 영준이 형(배영준)이 써준 ‘waltz lesson’을 부를 때, 영준이 형은 내가 굉장히 무덤덤하게 질러주길 바랬다. 하지만 나는 내가 프로듀싱하는 앨범이니까 내 생각대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딱 한 번만 이렇게 불러보겠다, 날 한 번만 믿어달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반 가성으로 불렀다. 그러니까 앨범 녹음할 때 엔지니어를 쿡쿡 찌르면서 “이게 괜찮은 거니?”이러더라. (웃음) 다른 곡들도 내가 그렇게 밀어붙인 건데, 솔직히 말해서 짜증도 좀 많이 났을 거다. (웃음)

“내 행동에 대한 모든 리액션에 반응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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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일에 대한 현실 감각이나 냉정함이 많은 것 같다.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밀어붙일 건 밀어 붙이는 것 같은데.
알렉스
: 클래지콰이로 활동하면서 이런 마인드를 갖게 됐다. 클래지콰이 1집은 하우스나 보사노바, 라틴처럼 어떤 정해진 장르를 하는 게 아니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음반이었다. 그러니까 장르보다는 그 시기의 대중의 트렌드가 중요했던 음악이었는데, 평론가들이 우리가 어떤 장르를 하는 그룹이라고 정해줬다. 또 1집 때는 자미로콰이 스타일의 음악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자미로콰이와 비슷하다는 말이 나와서 2집에서는 아예 자미로콰이 스타일의 곡을 타이틀로 만들었었고. 3집에서는 왜 그렇게 대중적이 됐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앨범 낼 때마다 수많은 말들을 듣다 보니까 이젠 그런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내가 액션을 하면 분명히 좋은 리액션, 나쁜 리액션이 있기 마련인데, 거기에 다 반응할 필요는 없다. 내가 무슨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는 인정하고, 누군가는 속상해하는 사람이 존재하겠지.

t: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모두 있는데 일단 행동부터 하는 건가.
알렉스
: 그렇다. 누군가에게 나를 포장하라고 하면 나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다”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모습에도 “쟤는 자기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망각하고 있는 애야”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들의 생각까지 다 고려해서 행동할 수는 없는 거다. 적어도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음악으로 즐겁고, 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걸로 된 거다. 난 솔직히 가수 말고 딴 일 많다. 산전수전 다 겪어봐서. (웃음) 내가 음악하는 게 창피하고 쪽팔리면, 난 안한다.

t: ‘우리 결혼했어요’ 다음에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드나.
알렉스
: 그 때는 음악만 하는 나를 볼 수 있겠지. 내가 TV에 나와서 나 자신을 홍보하는 것은 내가 그런 걸 그만 뒀을 때, 내 이름을 한 번이라도 검색하는 사람 중 누군가는 내 음악을 찾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은 프로그램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잘 하면서 프로그램도 성공하고, 내 음악도 잘 홍보해야할 때인 거 같다. 물론 안 좋을 때도 있을 거다. 높이 올라가면 떨어지기 마련이니까. 그 때 되면 또 방법을 찾아서 해결하면 된다.

t: 세상에 대해 조금 달관한 것 같기도 하다. (웃음)
알렉스
: 득도한 거 같다. (웃음) 사실 난 원래 굉장히 다혈질이었다. 캐나다에서 친구들이 오면 나보고 이빨 빠진 호랑이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시절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매너라는 게 내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 사람에게 한 번 더 친절하게 해서 그 사람들도 나에게 웃어줄 수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그 사람들에게 친절할 수 있다. 만약 그런 내 모습이 싫다고 한다고 해서 그걸 뭐라고 할 이유도 없고. 다만 나는 그렇게 말하는 거다. “죄송합니다만 저는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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